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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성인] 나의 미치광이 이웃
  • [3월 성인] 나의 미치광이 이웃
  • 저자 : 이소호 [지음]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출판년도 : 2023
  • 청구기호 : 813.7-이55ㄴ
  • 소장자료실 : 삼산 신착자료실(3층)

“나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는 ‘무제’라도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소호 작가의 첫 소설 《나의 미치광이 이웃》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이소호는 시집 《캣콜링》으로 폭력적이고 내밀한 일상성을 가장 비일상적인 언어로 거침없이 폭로해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이래, 시집과 산문집을 연이어 출간하며 격정적인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나의 미치광이 이웃》은 그간 그의 저작에서 발견된 예술에 대한 관심과 그로부터 받은 영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작가가 소설의 배경이 되는 베를린을 직접 촬영한 사진이 수록돼 특별한 재미가 더해졌다.
극심한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로 먹고사는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근미래. 작품의 화자 ‘유리’는 불행히도 미술을 사랑하여, “이우환을 이쾌대를 윤형근을 사랑”(10쪽)하여 베를린에서 미술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다. 2073년 벌어진 이른바 ‘문화 폭동’으로 예술 작품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유리는 소실된 명화들을 복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그의 첫 해외 전시를 위해 오랜만에 베를린을 방문한다. 그리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미아’를 떠올린다. 유리가 베를린으로 돌아와 펼쳐놓은 그 시절의 기억은 미처 끝내지 못한 뒤늦은 고백의 말들로 가득하다.
“이상하고 괴팍하고 괴상하고 절대적인 예술가 미아”(30쪽). 그는 작은 섬나라 출신의 무국적자 난민으로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돈이 없어서 가족이 없어서 나라가 없어서, 스스로와 끊임없이 불화한다. 반면 대단하진 않더라도 미아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유리는 재능을 갖지 못했기에 미아의 삶과 불행마저 갈망한다. 예술을 치열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갖고 싶었지만 끝끝내 갖지 못한 무언가가 있는 이들에게 아프도록 그리운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제공: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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